운남성

리장고성(麗江古城)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나시족에 의해 송나라 말기, 원나라 초기(宋末元初) 즈음에 건설되었으며, 7.279㎢의 면적을 갖고 있다. 1997년 12월 3일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흔히 동방의 베니스라 일컬어지며, 리장 어디서나 보이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고성 기와지붕의 모습과 수로는 환타스틱한 경관을 만들고 있다. 나시족은 본래 청해성 근처에서 기원8세기에 이주해 왔다고 하며, 그 이후 에도 티베트와 근처 소수민족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다. 현재 나시족의 건축물과 벽화 등의 문화와 예술품들은 주변 민족의 교류속에서 탄생한 것이며, 특히 티베트의 영향은 지대하였다.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구상의 여러 장소를 모델로 하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리장고성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린 것 보다 리장고성의 실물은 훨씬 더 아름답다. 원칙적으로 입장료가 80위안이지만 개찰구나 티켓검사는 없다. 현재는 수많은 카페와 주점, 식당, 기념품점으로 뒤덮여서 예전의 조용하고 목가적인 풍경은 잃어버렸지만, 낮보다도 밤이 아름다운 마을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관광지로써 리장고성의 성공 사례는 이후의 많은 고도시(故都市)에 영향을 주었고, 아시아권에 있는 고대도시 개발의 모델이 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잘 지은 저택은 술집이 되고, 거대한 묘소는 안식을 얻지 못하고 관광지가 된다는 세상사의 법칙이 여기서도 되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