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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 ] 마블 성지가 된 홍콩 디즈니랜드

마블 성지가 된 

홍콩 디즈니랜드

초대장을 받았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새로운 어트랙션을 처음 공개하는 오프닝 행사에 말이다. 명품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대박 예감’ 아이템을 가장 먼저 손에 쥐게 된 기분이랄까. 심장이 콩닥거렸다.

소문난 잔치에 가 봤다

잠시 지난 3월29일로 돌아가 보자. 이날은 어트랙션 공식 오픈 이틀 전이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홍콩 디즈니랜드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오프닝 세리머니에 전 세계 미디어와 셀러브리티, 마블의 주요 인사와 인플루언서 등 1,000여 명 이상을 초대했기 때문이다. 이날 홍콩 디즈니랜드가 공개한 어트랙션은 <앤트맨과 와스프 : 나노배틀!>이다. 이날 세리머니에는 앤트맨을 연기한 배우 폴 러드(Paul Rudd)와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Kevin Feige) 사장, <앤트맨>, <앤트맨과 와스프> 영화 감독 페이튼 리드(Peyton Reed) 등도 참석해 함께 기념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오프닝 세리머니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놀이공원 어트랙션 하나에 뭐 그리 호들갑이냐고? 그렇지 않다. 우리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애니메이션 친구들과 함께 자랐다. 지금 아이들도 그렇다. 디즈니랜드는 세계 최대 만화영화 제작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운영하는 테마파크로 전 세계 어느 디즈니랜드를 가더라도 어릴 적, 혹은 지금의 가까운 친구와 같은 디즈니 캐릭터를 만난다. 아이와 어른이 모두 동심 속에서 행복해지는 이유다.

게다가 디즈니랜드가 2009년 마블을 인수하면서 이제는 디즈니랜드에서도 마블 캐릭터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어트랙션도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주인공을 초대한 것.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아이언맨 익스피어리언스>에 이은 두 번째 마블 이야기이자 디즈니랜드에서 여성 히어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최초의 마블 테마 어트랙션이다. 눈치 빠른 이들이라면 홍콩 디즈니랜드가 왜 어트랙션 개장을 역대급 스케일로 기념하는지 파악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시아의 마블 어트랙션 테마파크의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홍콩 디즈니랜드의 장기적인 전략이다. 수년에 걸쳐 마블 테마 어트랙션 확장을 차근차근 이뤄 왔다. 따라서 이번에 선보인 <앤트맨과 와스프 : 나노배틀!>은 홍콩 디즈니랜드의 중요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디즈니랜드는 2005년 9월 홍콩 란타우섬에 문을 열었다. 새로운 어트랙션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지난해에만 약 670만명이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인의 홍콩 디즈니랜드 사랑도 더 커지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는 해외 국가별 방문객 순위에서 한국은 2016년 10위에서 2018년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입장권은 스탠다드 파크 티켓 1일권 기준 619HKD다. 현장보다 온라인으로 사전 구매하는 것이 보다 저렴하며, 선택과 집중을 원한다면 지정된 놀이기구에 한해 우선 입장이 가능한 ‘우선권 스페셜 1일 티켓’을 구매하자. 홍콩 디즈니랜드 앱을 설치하면 개장시간, 지도, 대기시간, 퍼레이드 및 공연시간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승부욕 없으면 게임 끝

새로운 마블 테마 어트랙션 <앤트맨과 와스프 : 나노 배틀!>을 100%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작전이 필요하다. 쉴드의 최신 전투 차량에 탑승해 직접 총으로 전투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작에 앞서 스토리는 이렇다. 악랄한 인공지능 아르님 졸라(Arnim Zola)가 극비 정보를 훔치려 하는 가운데 히드라의 공격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앤트맨과 와스프가 쉴드 과학 기술관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지만 수천 개의 스왐봇(Swarmbots)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디즈니랜드 방문객들은 이 전쟁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맡는다. 마블 영화 스토리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면 일종의 사격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전투 차량에 2인 1조로 탑승해 EMP 블라스터 무기를 장착한다. 문이 열리면 본격적으로 스왐봇을 공격할 시간. 스왐봇을 잡으려면 형광색 불빛을 내뿜고 있는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의 모양의 표적을 향해 EMP 블라스터를 발사하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표적의 모양에 따라 공격력에 영향을 미친다. 표적별로 가장 높은 공격력을 가진 것은 삼각형, 사각형, 육각형 순이다. 그러니 삼각형 표적을 더 많이 맞출수록 공격력(점수)은 더 올라갈 것. 특히 시크릿 콤보와 특수 시퀀스를 맞추면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함께 간 일행들과 시작에 앞서 소소한 점수 내기를 걸어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참고로 나의 경우 무려 네 번이나 게임을 즐겼는데 최고 점수 76만3,500점의 기록을 얻었다. 이 점수는 이번 오프닝 세리머니에 참가한 한국팀 여성 중 최고점이었다. 승부욕 활활 불태우게 만든 어트랙션은 처음 아닌가.

 

을 위한, 소소한 Tips

1. We love Micky!

어딜 가나 귀여움 폭발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키마우스. 몇 살인지 아는 사람, 손? 놀라지 마시라. 미키마우스는 올해 무려 90살이 됐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미키마우스 탄생 90주년을 한 해 동안 기념한다. 매일 저녁 7시15분 메인 스트리트에서는 ‘위 러브 미키(We love Micky!)’ 공연이 펼쳐진다. 길 양쪽의 건물 벽면을 활용해 미키마우스 영상을 약 10분간 상영한다. 영상과 함께 메인 광장에서는 미키마우스가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며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화려한 축포와 함께 마무리되는 공연은 올해 내내 펼쳐질 예정이니 놓치지 말 것. 미키마우스 공연이 끝나는 대로 야간 퍼레이드가 저녁 8시부터 열린다는 팁도 전한다.

 

2 .여름은 시원해~

6월26일부터 9월1일까지 홍콩 디즈니랜드의 여름은 특별해진다. <토이스토리 4>가 6월 개봉에 앞서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홍콩 디즈니랜드는 ‘픽사 워터 플레이 스트리트 파티’에 토이스토리 인기 캐릭터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특별 제작된 280여 가지의 토이스토리 캐릭터 상품과 음식도 만나 볼 수 있다. 픽사 워터 플레이 스트리트 파티에는 토이스토리뿐만 아니라 니모도 등장한다. 퍼레이드 중 시원한 물줄기를 뿜으며 여름의 더위를 날려 버릴 예정. 사랑스러운 푸우와 모아나, 라이온킹 등 다양한 캐릭터 친구들이 모인 포토존도 마련된다.

3. 하루 자고 갈래

홍콩 디즈니랜드를 보다 특별하고 여유롭게 즐기려면 하루쯤 디즈니랜드 내 리조트에서 머무르는 것을 추천한다. 공항과 가깝고 도심과는 다소 멀기 때문에 도착 첫날 또는 마지막 날 투숙하게 되면 효율적인 동선을 계획할 수 있다. 디즈니랜드 호텔, 디즈니 할리우드 호텔, 디즈니 익스플로러 롯지 등 세 가지 중 고르면 된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숙소는 디즈니 익스플로러 롯지(2017년)다.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종종 진행해 타이밍이 잘 맞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고. 또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입장시 투숙객 전용 라인이 마련돼 있어 긴 대기시간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리조트 내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여자 아이의 로망은 ‘로얄 프린세스’ 숍에서 실현된다. 드레스부터 헤어, 메이크업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꿈꾸던 공주님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 그 밖에 야외 수영장과 다양한 캐릭터를 담은 F&B까지 충분히 즐기면 보다 풍요로운 동심 여행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