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프랑스, 때론 꿈결 같은
칸의 보석 같은 해변에서 마신 로제 와인,생토노라에서 마주쳤던 환한 미소,
마르세유에서 함께 보던 일몰까지 이 모든 게 마치 환상처럼 느껴진다.
Marseille 마르세유
<봉주르 남프랑스>
상쾌한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나서야 마르세유에 도착한 게 비로소 실감이 난다. 시야를 옮겨 파란 하늘과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을 보니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에 마음이 설렌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만큼 현대적인 매력과 사람들의 생기도 가득한 마르세유. 이곳에서는 짧은 시간에 무엇을 할지 선택하는 게 몹시나 어렵다. 그야말로 항구의 낭만과 도시의 모던함이 어우러진 남프랑스 여행의 시작지, 마르세유에서 여행자는 자연, 예술, 체험 등 일단 주제부터 정하는 것이 좋겠다. 거기에 더해 알뜰하게 모든 걸 즐기고 싶다면 마르세유 시티패스 한 장 손에 쥐고 여행을 시작하자.
마르세유 여행의 첫 단추는 단연 노르트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e la Garde)부터 끼워야 한다. 8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성당은 마르세유를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장소인데, 마르세유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고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내부도 빠트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홍빛 붉은색 지붕으로 뒤덮인 마르세유의 시내와 짙은 푸른빛의 바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으로 쓰인 이프섬 등이 어우러진 해안 풍경을 모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마르세유 최고의 뷰 포인트다. 여행자 티를 내고 싶다면 대성당까지 이동할 때 마르세유 꼬마 기차를 타고 코르니슈 해안길을 가로질러 구불구불 언덕을 올라가면 된다. 내려올 때는 2km를 걷거나 버스를 활용해 발롱 데조프 항구(Port Du Vallon Des Auffes)를 들렀다 가야 한다. 마르세유를 검색하면 대표적으로 나오는 사진 중 하나가 바로 이 항구인데 근처에 맛집도 많아 들를 만한 가치가 있다.
다음으로 들를 곳은 마르세유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라고 부를 수 있는 구 항구(Vieux-Port). 수많은 요트가 정박해 있는 항구 풍경과 함께 유럽 지중해 문명박물관과 마르세유 대성당, 분위기 좋은 카페 등 각종 명소들이 밀집해 있다. 구 항구의 뷰는 시시각각 변하는데 일출, 정오, 일몰 모두 경험해야 한다. 즐기는 포인트도 조금씩 다른데 일출 시간에는 생 니콜라 요새(Fort Saint-Nicolas)에 올라가 전체를 조망하고, 파란 하늘이 반기는 오후에는 항구 쪽에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을 감상하자. 마지막으로 주황색으로 구 항구가 물들 때는 역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꽤 로맨틱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마르세유에서는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칼랑크 국립공원을 체험하거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1에 속해 있는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팀의 홈구장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축구 관람을 할 수도 있다. 또 최근에는 쿠킹클래스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마르세유의 대표 요리 부야베스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Cannes 칸
<오렌지 빛 물결>
아주 어린 시절부터 뉴스를 통해 칸이라는 도시를 접해 왔다. 프랑스의 유명 휴양지임을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제로 이름난 곳이니 말이다. 화려한 스타들만이 초대 받아 갈 수 있는 곳으로 느껴져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던 곳. 그렇다 보니 천천히 거닐며 순간순간 마주한 칸의 모든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칸을 영화제라는 한 단어로만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렌지 빛 물결을 만들어 내는 주택가와 해변, 요트가 함께한 풍경과 럭셔리 브랜드의 화려함이 만든 칸의 모습은 남프랑스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일부분만 눈에 담아도 하루가 지나가니 칸의 모든 것을 누리기에 여행자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칸은 2세기 전부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고급 휴양지다. 겨울철에도 10도 안팎의 기온이라 어느 시기에 와도 여행하기 참 좋은데, 그중에서도 6~8월이 성수기다. 칸 여행은 마르세유와 마찬가지로 시내 곳곳을 누비다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투어용 미니 열차로 시작한다. 종점인 카스트르 박물관(Musee?de?la?Castre)은 쉬케(Suquet)거리 슈발리에 언덕 위에 있는데 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대부분 집의 지붕이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어 오렌지 빛 물결이 장관을 만들어 낸다. 어떻게 사진에 담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남길 수 있으니 요리조리 이동하며 오렌지 빛 세상을 담아 보자.
발걸음을 옮겨 1922년 개관한 박물관으로 이동하면 네덜란드 출신의 19세기 탐험가 바롱 뤼클라마 남작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에서 수집한 전통 악기와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작품들과 화려한 칸. 그 묘한 대비가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튼튼한 두 다리가 빛을 발한다. 칸에서 가장 큰 마켓인 포르빌 시장(Marche Forville)부터 지방 특산품으로 빼곡한 메이나디에 거리(La Rue Meynadier), 칸 영화제가 개최되는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Le 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칸에서 즐겨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화창한 날 해변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로제 와인과 즐기는 파티 분위기의 점심은 절대 빠트려서는 안 되는 호사다. 해변을 따라 팬시한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대로 된 지중해 및 다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르 베니티에(Le Benitier)에 들러 근사한 정찬을 만끽하자. 남프랑스의 명물 로제 와인까지 시원하게 한 모금 더해진다면 그 순간 행복이 당신을 채울 것이다. 그리고 해변을 거닐어 보라. 칸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에 취해 콧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될 테니.
Saint-Honorat 생토노라
<숨겨진 파라다이스>
칸 여행에 방점을 찍어 줄 또 하나의 낙원, 그곳은 생토노라다. 별이 떨어진 것처럼 반짝이는 칸 해변에서 시원한 로제 와인으로 흥이 한껏 올라 더 이상의 즐거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건만, 칸은 보여 줄 게 또 있다고 아우성친다. 생토노라(Saint-Honorat)섬으로 들어가는 여정부터 새로운 감동의 시작이다. 20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페리를 타는데 푸른 바다와 각양각색의 요트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게다가 물은 어찌나 투명한지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바라보면 작은 물고기들과 눈인사도 할 수 있다. 여태 몰랐던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보낸 짧은 시간은 매 순간 황홀한 광경으로 채워졌다. 어느덧 생토노라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그렇게 또 하나의 지상낙원에 발을 내딛는다.
생토노라는 레랭섬의 일부분으로 레랭 수도원과 생토노라 요새 등의 건축물을 비롯해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원래 생 토노라튀스(Saint Honoratus)가 410년경에 수도원을 설립하기 전까지 무인도였으나, 1635년 스페인에게 정복당해 수도승들이 쫓겨나는 등의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많은 시련들을 이겨 내고 현재는 약 21명의 수도승들이 섬의 수도원에서 지내면서 양질의 와인을 주조하고, 시기에 따라 올리브오일도 생산하는 비옥한 땅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칸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을 위한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생토노라섬은 도보로 둘러보기 충분한 조그마한 공간으로, 7개의 예배당과 수도원이 있다. 레랭 수도원과 요새를 제외하고 섬 동쪽에 있는 트리니티 예배당(Trinity Chapel)이 가장 유명한 장소다.
생토노라섬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하면 우선 나무 숲길이 여행자를 반긴다. 그동안 파란색에 물들었다면 잠시 초록색 세상에 몸을 맡겨 보면 어떨까. 서둘러 걷지 않고 천천히 머물다 숲속을 빠져나와도 생토노라를 둘러보기엔 시간이 충분하다. 서서히 레랭 수도원이 눈에 들어오며 지중해의 광활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수도원을 지나 한 발짝 더 나아가면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생토노라 요새가 보이는데 그 웅장함이 마치 세상 끝에 닿은 느낌을 준다. 내부 관람도 가능한데, 흐트러져 있는 돌과 깨진 창문 등의 모습이 과거의 치열함을 대변해 주며, 왠지 모르게 옛 시간으로 회귀한 듯한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꼭대기에 올라서면 레랭 수도원과 함께 생토노라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반대편에선 지평선을 볼 수 있어 더없이 값진 시간이 된다. 칸 시내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더라도 생토노라까지 방문하는 것이 칸 여행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이다.
Antibes 앙티브
<행복을 만나고 싶다면>
앙티브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떠올랐다. 영화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관리하는 본부에서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새로운 순간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신호로 보내는 일을 하는데, 앙티브에 온 순간부터 ‘기쁨이’는 특근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만큼 앙티브는 해가 떠오르는 아침 시간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모든 감정이 행복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우선 일출을 볼 수 있는 퐁테이 해변(Plage du Ponteil) 산책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여기서 프랑스 화가 외젠 부댕(Eugene Boudin)의 ‘앙티브의 항구’와 똑같은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일몰 시간이 되면 주앙 레 팡(Juan les Pins)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기쁨이가 끝까지 바쁠 수 있다.
BC 4세기에 그리스의 식민지로 시작된 항구도시 앙티브엔 당시의 유적과 중세의 성채가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때 이곳을 지배한 그리말디가(家)의 성은 현재 피카소 박물관으로 활용되며 앙티브의 랜드마크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카소는 1946년 9월부터 12월까지 성에 머무르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박물관에는 그림, 드로잉, 판화, 도자기, 조각 등 피카소의 작품 245점이 보관돼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익살스런 그림들이 있는데 바로 곳곳에 성게로 포인트를 준 작품이다. 앙티브에서는 성게가 흔해 피카소도 즐겨 먹었고, 기분 좋았던 당시를 그림에 투영시켰다고 한다. 예술에 박식하지 않아도 피카소의 추상적인 작품들을 보며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하면 나름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박물관을 나와 시장으로 가는 길, 난간을 놀이기구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손녀를 만나 잠시 계단에 앉아 그들의 행복을 잠시 빌리기도 했다. 활기찬 시장에서는 각종 먹을 거리와 기념품을 팔고 있고 옆 상가에는 특별한 숍들이 자리해 흥미롭다. 겉보기엔 평범한 기념품 숍이지만 지하로 내려가면 은밀한 분위기에서 프랑스의 술 압생트를 마실 수 있다. 특유의 향이 낯설지만 프랑스 여행의 또 다른 재미라 거부할 수 없다. 압생트를 마실 때는 꼭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마치 19세기 후반의 프랑스, 압생트가 유행하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행복의 절정은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경험할 수 있다. 그라베트 해변으로 나가면 몸속이 전부 파란색으로 채워질 만큼 시원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모래사장에 누워 자연의 생생함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주변을 둘러봐도 모두들 하나같이 환한 표정을 짓고 있어 타인의 여행을 통해 또 한 번 행복을 충전하게 된다.
Nice 니스
<잊지 마요! 6:20am>
니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하늘이 담겨 있는 것처럼 선명한 하늘색 바다가 눈에 아른거린다. 오후에 직접 마주한 니스 해변은 거짓말처럼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져 있었고, 그 매력은 사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니스의 풍경에 하늘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자의 심금을 울리는 또 다른 니스의 모습은 일출에서 나오기 때문.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항상 일출 시간을 검색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꼭 일출 10~15분 전에 나가라고 당부하는 까닭이다. 3월이면 그 시간은 오전 6시20분이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 보라와 분홍빛이 니스의 해변과 조화를 이루는 마법 같은 시간. 니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황홀함을 경험해 보시길.
코트 다쥐르의 주도인 니스는 남프랑스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휴양 명소다. 일출을 봤다면 영국인 산책로로 잘 알려진 7km의 해안가 도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La Promenade des Anglais)’를 따라 천천히 아침 산책을 하며 니스의 아침을 만끽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하는 니스 현지인들 속에서 니스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크루아상과 바게트, 팽오쇼콜라와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아침을 해결했다면 본격적으로 니스의 구 시가지(Vieux Nice)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해변을 따라 알베르 1세 정원과 오페라 극장을 지나면 꽃, 과일, 기념품 등을 파는 활기찬 장터가 여행자를 반긴다. 마켓 곳곳에 니스의 풍경과 캐리커쳐를 그려 주는 예술가들이 있으니 갤러리에 들른 것처럼 구경을 하거나 니스를 추억할 만한 기념품을 사 보자.
사실 구 시가지만 보더라도 24시간이 부족하지만 생 레파라트 성당(Cathedrale Sainte-Reparate)을 관람하고, 바로 앞 유명 젤라또 가게에서 만다린 맛 젤라또를 즐기는 여유도 놓치지 말자. 그리고 지치더라도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자. 니스성 언덕길을 오르면 니스 해변과 구 시가지를 한 눈에 담을 수 있고 ‘I LOVE NICE’에서 인증 숏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은 예술적 감수성으로 가득 채워 보면 어떨까. 트램 길에 설치돼 있는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마세나 광장(Place Massena)을 시작으로 약 20여 개의 박물관과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마티스와 샤갈과 같은 거장의 미술관이 있어 낭만에 예술적 영감을 더하고 싶다면 꼭 방문해 봐야 한다. 프랑스 리비에라 패스를 이용하면 시티투어 버스, 투어용 미니 열차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니스 여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박물관 입장도 무료다.
Biot & Villeneuve-Loubet 비오 & 빌뇌브 루베
<속닥속닥 낭만 골목길>
남프랑스 대부분의 도시에 걷기 좋은 골목은 무수히 많지만 비오와 빌뇌브 루베를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다. 서로 인접해 있는 두 지역은 소도시라 각각 반나절 정도 투자하면 부족한 느낌 없이 알뜰한 여행을 할 수 있고, 앙티브와 칸 사이에 있어 여행 중간에 들르기도 편하다. 프로방스, 코트 다쥐르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화려한 멋은 부족하지만 골목길만큼은 좀 더 한적하고, 로맨틱해 혼자 걷기에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만 샘솟는다. 소중한 사람과 나란히 걸으며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아기자기함이 두 지역의 최대 매력이다. 비오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페르낭 레제 국립미술관(Musee National Fernand Leger)과 유리공예로 갖가지 작품을 만들어 내는 피에리니 글라스 스튜디오(Pierini Glass Studio)가 있다. 빌뇌브 루베의 골목길 귀퉁이에는 요리의 제왕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거장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으로, 그의 생애를 비롯해 일했던 식당들의 메뉴판, 조리 도구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서 나오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가고픈 욕구가 마음속 깊이에서 끓어오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