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감성여행

[ 관광지 ] 양곤의 밤을 밝히는 쉐다곤


미얀마여행의 하이라이트.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는 언젠가 한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 곳의 황금사원들은 낮보다 밤을 더욱 밝게 밝혀주었다. 미얀마 인구의 90프로 이상이 불교를 믿을 정도로 나라 자체가 불교인 이 곳에서 쉐다곤 파고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원들은 국민들의 안식처이자 놀이터인 공원과 같은 존재였다. 남녀노소, 아이, 어른을 불문하고 모두가 사원에 모여 기도를 하고 데이트를 하며 즐기고 있었다. 저녁 7시가 지난 쉐다곤 파고다에도 수많은 미얀마인들과 성지순례를 하는 관광객들이 맨발로 이곳을 거닐고 있었다.


천천히 내려놓기

미얀마의 사원들은 맨발로 입장해야한다. 이는 부처님을 만나기 앞서 마음을 조금 더 경건하게 해준다. 

쉐다곤 파고다는 드넓은 광장에 약 72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과 그 안에 불상들이 안치해있다. 

쉐다곤 파고다 즐기기

태어난 요일을 상징하는 동물의 형상들을 볼 수 있다. 이 곳엔 미얀마 사람들은 물을 뿌리며 복을 기원한다. 

서양의 달력에 맞추어 수요일을 오전과 오후로 나눈, 총 8개의 요일이 있으니 출생요일에 맞게 찾아가 복을 기원해보자.


온몸을 다해 기도하는 미얀마 사람들을 한참동안 서서 보았다. 그들은 어떤 기도를 올리고 있었을까.


미얀마인들이 지켜낸 마하간다 종

1825년 영국이 배에 실어 양곤강을 건너려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좌초해버렸다고 한다. 이에 미얀마인들은 대나무를 이용해서 종을 꺼냈다. 그 무게가 무려 23톤이라니. 마하간다 종을 만지거나 종안에 들어가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다.


몇 시간 더 거닐고 싶었다. 이곳을

그냥 너무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맨발로 쉐다곤 파고다를 거닐고 있는 자체만으로 좋았다. 주위사람들에게 터놓고 말하지 못했던 가슴 깊숙히 숨겨둔 고민이라도 있었는지, 그 고민조차 부처님이 들어주셨는지, 나조차도 모른 채 괜스레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나려 했다. 실제로 함께한 동료 중 한 명은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양곤과 만달레이의 주요사원들을 모두 들렸지만 쉐다곤 파고다만큼 인상적인 곳은 없었다. 미얀마인들이 그렇듯, 나 또한 공원에 놀러온 듯한 평온했으며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원이었다. 언제가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어졌다. 그때는 미얀마인들처럼 진심어린 기도도 드리고 반나절 정도 푹 쉬다가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