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감성여행

[ 관광지 ] [당진] 봄꽃같은 당신과 당진

봄꽃같은 당신과

당진

당진의 북쪽 바다에 나란히 이어진 제방길과 내륙의 시골길에는
당진의 명소들이 마치 개나리의 꽃망울처럼 매달려 있다.
시원한 해안가로부터 한적한 시골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만난
색색깔 봄꽃 같은 당진의 풍경들을 당신과 나누고 싶다.


서해의 서정적인 일출풍경
왜목마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가 문득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서울에서 동해는 조금 멀게 느껴지고,
 마침 서해임에도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에 어두워진 밤하늘
아래 차를 몰아 충남 당진에 있는 왜목마을로 향한다. 이튿날 짧은 밤을 보내고 해가
 밝아올 무렵, 조용히 왜목마을을 지키고 선 나지막한 석문산으로 향했다. 봄의 문턱을 넘었지만
두 뺨에 닿는 아침 공기가 아직은 차다. 산 위의 전망대로 걸음을 옮기는 동안에 하늘은
푸른색에서 붉은빛으로 변하고, 전망대에 도착할 무렵엔 주홍빛으로 변해 있다. 어느새 환히
모습을 드러낸 왜목마을과 서해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망망대해 위로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동해의 일출과는 달리, 석문산의 일출은 다소곳이 얼굴을 내민다는 느낌을 준다.


배경으로 물러난 비경
장고항

장고항에는 왜목마을에서 바라보는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일출의 배경이 되는 노적봉과
촛대바위가 자리해 있다. 장고라는 이름은 포구가 자리한 바닷가의 지형이 우리네
국악에서 쓰는 장고의 모양을 닮은 것에서 유래했다.선착장 앞에 차를 세우고 노적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갓 떠오른 온화한 햇살이 노적봉에 따뜻한 색감으로 스며있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솟은 촛대바위와 바위 위로 비스듬히 자라난 소나무들이 한 폭의동양화
같은 비경을 빚어낸다. 마침 물때가 맞아 노적봉과 촛대바위 앞까지 걸어 나가본다. 정확
히 반대편으로 석문산과 왜목마을이 보인다. 장고항 역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기꺼이 왜목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배경으로 물러나 있지만, 멀리서 그 신비로움을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에게는 보란 듯이 저의 매력을 담담히 보여준다.


늘 푸른 나무처럼
필경사

장고항을 떠나 석문방조제 쪽으로 핸들을 돌려 쭉 뻗은 제방길을 따라 바다와  호수 사이를
가르며 달린다. 둑에 가려진 바다풍경 대신 잔잔한 호수의 정경이 시야와 마음 한가운데에
머문다.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은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지나간 것을 제외하고는 다니는
차가 많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이다. 방조제를 지나 서해대교에 조금 못 미치는 곳에서 샛길로
빠진다. 굽이굽이 이어진 시골길을 지나 <그날이 오면>, <상록수>로대표되는 소설가 심훈의
 고택 필경사筆耕舍에 닿았다. 이곳에서 탄생한 소설 <상록수>의 두 주인공 박동혁과
채영신의 조형물이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필경사 주위로 자라난 나무들로부터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밝고 산뜻하다.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단정하게 자리하고 있는 초가집이 바로 필경사.

심훈은 자신이 직접 지은 이 집에 ‘붓으로 밭을 갈다’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곳에서 그의
대표 소설인 <상록수>를 집필했다.필경사 주변은 실제로 <상록수>의 배경이 된 곳이다.
소설의 무대인 ‘한곡리’는 주인공 박동혁이 농촌계몽운동을 펼친 곳으로 필경사 인근의
한진리와 부곡리의 이름을 합쳐서 만들어낸 마을이며, 주인공 박동혁은 당진 부곡리에서
청년들과 함께 농촌계몽운동에 앞장섰던 심훈의 장조카 심재영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필경사 바로 앞에는 심훈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어 심훈의짧고 파란만장했던 생을 돌아보게
한다. 그가 추구한 사회의부조리에 대한 비판의식, 계급에 대한 저항의식 그리고 휴머니
즘이 늘 푸른 나무처럼 우리 곁에 머무르길 소망한다.


평안을 기원하는 어울림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바다를 따라 이어진 제방 길을 벗어나 당진의 내륙에 위치한 명소들을 돌아보기로 한다. 먼
저 들른 곳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이곳은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에 있는 국가 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機池市 줄다리기를 주제로 한 테마 박물관으로 지난 2011년
에 500여 년 동안 이어져온 무형유산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야외전시관에 줄다리기에 이용되는 길이 약 200미터, 직경 1미터최고 1.8미터, 무게는 약 40톤
에 이르는 거대한 줄이 전시되어 있다. 가운데 몸줄이 너무 굵고 무거워 몸줄 좌우로 사람
들이 잡을 수 있도록 작은 줄들이 달려 있는 모습에 설화 속에서나 나오는 거대한 지네가
연상된다. 이 거대한 줄을 만드는데 1,800여 명이 투입되며 제작 기간은 40여 일에 이른다
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줄다리기 축제 당일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참가해 장관을 연
출한다고. 기지시줄다리기는 온 마을 사람들이 수상水上과 수하水下로 나뉘어 줄을 당기는데
수상이 이기면 만사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하니, 승패보다는 즐겁게 어
울리며 한해 농사의 풍작과 평안을 기원하는데 목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관련 유물 300여 점과 함께 기지시줄다리기의 유래와 옛 당진의 농촌과 어
촌의 풍경, 기지시줄다리기에 쓰이는 줄 제작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세계 곳곳의 줄다
리기가 1900년부터 1920년까지 올림픽 종목이기도 했었다는 사실과 줄다리기 전통이 있
는 나라들에 관한 내용이 흥미를 더한다.


미술관이 된 시골학교
아미미술관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아미미술관에 도착하니 이곳만 차로 복작복작하다. 프랑스어
로 친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미미술관은 1993년 폐교되어 방치되고 있던 조그만
시골학교를 서양화가 박기호와 설치 미술가 구현숙 부부가 구입하여 10여 년 동안
조금씩 가꾸어 2011년 미술관으로 문을 연 곳이다. 주변의 자연과 동화된 오래된 건
물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특징으로 하얀색 외벽을 타고 자란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파
릇한 운치를 더하는 모습.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미술관을 찾
았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지만 미술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따라 사람들의 발걸음
도 차분하다. 잔디로 덮인 운동장에는 돗자리가 펼쳐져 있고 아이들은 아빠가 불어준
비눗방울을 음표처 쫓아다닌다.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과 설치 미술작품들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볼거리들.

미술관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옛날 초등학교처럼 나무가 깔린 복도가 반갑다. 창밖으로
햇살을 받은 담쟁이덩굴의 초록빛이 번지고, 알록달록한 모빌과 인형들로 꾸며진 천정이
 함께 동화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작가들의 전시실로 예쁘게
꾸며졌다. 풍금, 칠판, 나무의자와 책상 등 교실마다 옛날 학교에 있었던 물건들이 놓여
있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오늘도 아이 손을 잡고
미술관으로 변한 학교를 찾은 누군가는 ‘그땐 말이야’로 시작하는 옛날이야기를
꺼내며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던 과거를 꺼내보게 될 것이다.


트랙터 열차 목장 사파리
아그로래드

국내 최초로 ‘낙농체험목장’ 인증을 받은 아그로랜드구 태신목장는 당진시와 예산군에 걸쳐
있는 넓은 목장으로 2004년부터 관광객들에게 목장을 개방해오고 있다. 입구는 당진에
있지만 목장의 많은 부분이 예산에 걸쳐있기 때문에 당진의 명소이면서 동시에 예산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매표소를 지나 사람들을 따라 걸음을 옮기니 거대한 바퀴를 가진
트랙터 열차가 등장한다. 입장권에 포함된 탑승권을 이용해 열차를 타고 목장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열차의 맨 끝 칸에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종이 울리고 열차가
천천히 움직인다. 조금은 사파리를 즐기는 기분이 든다. 낙타, 소, 말, 돼지 등 동물들이
비좁은 우리가 아닌 넓은 목장울타리 안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목장 중간의 나무놀이터 정거장에 내려 목장의 끝까지 걸어가 본다.
푸른 보리밭이 완만한 경사의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에서 제주도의 오름이 연상된다.

아직 어려 잔디처럼 낮게 깔린 보리풀과 언덕 위에 덩그러니 선 나무 한 그루가 만
들어내는 오묘한 풍경을 배경으로 많은 연인들이 추억에 남길 사진 한 장을 남기
고자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청보리밭뿐만 아니라 벚나무길, 은행나무길, 메타세
콰이어길 그리고 곳곳에서 등장하는 예쁜 조형물들이 목장의 풍경을 다채롭게 만
든다. 산양, 공작새, 오리 등 다양한 목장 동물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녀석은 라
마다. 생김새는 귀엽지만 고약한 냄새가 나는 침을 뱉는 반전 매력(?)을 지닌 라마
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다들 멀찍이 서서 쉬이 다가가지 못하
는 모습이 재밌다.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
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을 여행지라는 생각이다.


믿음으로 산을 이루다
솔뫼성지

솔뫼성지로 가는 길에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지역에 있는 거의 모든 성당의 본당 역할을 하고 있는
합덕성당에 들러본다. 붉은색 벽돌로 쌓아올려진 고딕양식의 아름다운 성당 건물은 신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다. 내포內浦 지역은 충청도 서남부 지역을 이르는 말로
예로부터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중에서도 합덕성당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제와 수도자를 배출한 곳이자 수많은 순교가 있었던, 한국 천주교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평화롭기만 한 성당 앞뜰에서 믿음을 지키고자 분투했던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솔뫼성지는 합덕성당에서 4km 남짓한 거리에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버그내 순례길을 따라서 호젓한 시골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김대건 신부는 
15살 때 마카오로 건너가 사제 수업을 받았으며, 상하이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고
 돌아와 신부가 되었다. 5개 국어가 가능한 그의 박식함과 뛰어난 재능을 아쉬워한 중앙 
기관에서는 그에게 배교를 명하고 함께 일할 것을 주문했지만 대건은 결국 26세의 나이로 순교를 
택하고 만다. 1984년에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한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로부터 김대건 신부가 성인으로 시성된 후 솔뫼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성지로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해질녘 선명한 추억
삽교호 국민관광지

차를 몰아 제방 질주의 마지막 코스인 삽교천방조제로 향한다. 1979년에 준공된 삽교천방조제는
당진 방조제들의 큰 형님 격으로 삽교천방조제는 오랫동안 당진지역에서 가뭄 걱정을 해결
해주고 있으며 서해대교가 있기 전까지 서울과 당진을 잇는 가장 빠른 길목이기도 했다. 
석양빛으로 물들어가는 오른 편에 삽교호를 바라보며 당진에서 아산으로 한 번 달리고, 
다시 바다 쪽왼편의 해를 바라보며 아산에서 당진으로 넘어오는 것으로 제방질주의 
마침표를 찍는다.당진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삽교호국민관광지는 바다를 따라서
깔끔하게 조성된 해양공원을 비롯하여 싱싱한 해산물이 즐비한 수산시장, 놀이공원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모여 있는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당진의 어느 여행지보다
활기차다. 새롭게 단장한 해양공원의 수변 데크는 해 질 녘의 낭만을 즐기러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돛단배 조형물 앞의 공터에는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이와 서로의 
손을 잡고 노래를 감상하는 좋은 시절의 연인들이 있다. 농구, 보드 등 레포츠를 즐기는 이
들은 공원에 젊은 에너지를 더한다. 수변 데크를 따라 바다 쪽으로 나가보니 멀리 서해대교가 
보이고, 바다로 던진 과자를 쏜살같이 낚아채는 갈매기를 보며 온 가족이 천진난만하게 웃음 짓
는 모습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데크길 끝에서 뒤를 돌아보니 저물어가는 붉은 해와 가로등의 
그림자 그리고 조명을 켜기 시작한 대 관람차가 어우러져 예상치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으로 두
눈에 담긴다.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놀이공원의 야경을 바라보며 당진 여행의 여운을 정리한다.


최고급 미니벤의 신세계
노블클라 쎄카니발L9

노블클라쎄 카니발 L9은 기아차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최고급 리무진으로 개조한 차량으로
 당당하고 고급스러운 외관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공인된 인증기관KATRI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를 통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안전 인증을 획득했으며 부드러운
승차감은 최고급 세단에 견줄만하다. 여유롭고 화려한 공간은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를
연상시키며, 고급스러운 나파 천연 가죽을 씌운 좌석은 안락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패드를 이용해 좌석 위치와 기울기는 물론, 모니터, 램프, 오디오 등을
앉은 자리에서 간단하게조작할 수 있다. 9인승으로 차량 형식 승인을 받아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