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감성여행

[ 관광지 ] 호이안의 두 얼굴

 

다낭보다 아름다운 옛 무역도시

호이안을 표현하는 가장 알맞은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낭여행상품을 운영하면서 느낀점은 다낭보다 오히려 호이안을 원하는 여행객이 많았다는 것. 옛 무역도시인 호이안은 지금까지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고 있는 베트남 유일의 고대도시이다. 중국과 일본의 건축양식, 문화 등이 스며들어 있어서일까? 베트남보다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다낭은 불과 몇 년 전부터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친숙한 태국과 필리핀의 휴양지를 떠나 이색적인 동남아 휴양지를 원하는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 다낭은 휴양과 관광이 동시에 가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전용비치를 끼고 있는 다낭의 화려한 리조트에서 여유로운 휴양과 싱싱한 씨푸드 식사를. 휴양이 지겨울때쯤 리조트를 떠나 호이안에서 베트남만의 색다른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찾은 호이안은 우기철이라 시원했다. 그래서 마음껏 이곳 저곳을 누볐다. 이전에 왔을 땐 정말 더웠다. 그리 넓지도 않은 구시가지의 골목골목을 거닐다 더위에 못이겨 아무 카페나 들어가 생과일쥬스 한 잔을 한 번에 들이키곤 했다.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호이안은 외적인 변화에 별 관심이 없는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였을까? 처음 마주했던 그 순간의 특별함은 사실 없었다. 다만, 다시 찾아온 고향인 것 마냥 반가운 건 사실이었다.


옛 무역도시 호이안

호이안은 옛 무역도시인만큼 당시 살았던 중국, 일본 등을 비롯한 무역상인들의 생활흔적이 남아있다. 오래된 고가는 물론, 지금의 마을회관 역할을 하는  회관, 그리고 신를 모시는 사당까지. 고스란히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호이안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적인 도시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인데 여행자들은 호이안의 밤이 아름답다지만 사실 밤만큼 낮도 매력적이다. 오히려 북적이지 않는 아침시간의 호이안은 관광지 느낌이 아닌, 호이안ㅇ 본연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편하게 구경하고 싶다면 전통운송수단인 씨클로로 호이안 구시가지를 한바퀴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

내원교

호이안의 랜드마크이자 다리역할을 수행하는 내원교는 영어로 Japanese bridge 다. 뜻그대로 일본인의 다리로 옛 무역도시 당시 중국인과 일본인이 살았던 지역을 구분하는 역할을 했다.

다양한 먹거리

이번 여행의 호이안에선 틈날때마다 먹었다. 그만큼 먹거리가 다양하다. 베트남 중부지방의 국수인 까오라우와 미꽝은 호이안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필수 먹거리다. 이외에도 베트남식 부침개인 반세오와 반바오반박, 반베오, 반미 등 셀 수 없이 많아 어느새 입이 즐거워진다.

후식과 디저트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와 가볍게 커피로 마무리 했다. 사실 반미는 여성분들에게는 어느정도 배가 차는 사이즈라 후식이라 하기엔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여행에서 먹는 건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니 후식으로 쳐두자. 디저트와 후식 배는 따로 있으니 말이다. 예상은 했지만 한국인이 많이 늘었다. 개별여행객은 물론 단체여행객까지. 눈만 돌리면 한국인이 보였다. 정말 핫하긴 하구나

아기자기한 골목들과 전통가옥을 돌아보면 금새 저녁이 찾아온다. 알록달록한 다채로운 등이 시선을 사로잡고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저 가만히 걸어도 좋다. 

  

밤이면 호이안의 골목골목은 등불로 가득메워진다. 잔잔히 흐르는 투본강 또한 소원의 등이 하나 둘씩 떠다니며 나룻배를 타는 여행자들이 부쩍 늘어갔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골목의 등불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고, 상인들은 장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곳의 사람들은 호이안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