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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 ] 중앙아시아의 푸른 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의 푸른 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던 화려한 역사와 문화예술, 번영했던 시절의 기쁨이 도시 곳곳에서 빛나는 우즈베키스탄. 오랜 세월에도 바래지지 않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넉넉한 삶과 따뜻한 애정이 거리마다 넘치는 곳. 황금빛 사막 한가운데서 고대·중세·현대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푸른 숨결을 마주했다. 아시아 대륙의 심장부에 자리한 우즈베키스탄.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 남서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남쪽으로 아프가니스탄, 동쪽으로는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 접경해 있어 바다와 인접하는 지역은 없지만,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풍부한 수자원과 다수의 오아시스가 존재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과거 동서양을 잇던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영토였다가 기원전 4세기에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되었고, 이후 투르크와 칭가즈칸, 티무르 등 다양한 민족이 지배하던 땅. 1991년까지 약 72년간 러시아 통치를 받으면서 기존 이슬람 문화 위에 유럽식 러시아 문화가 융화된 독특한 생활양식 및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자 130여 개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우즈베키스탄은 온통 은유로 가득했다. 우즈베키스탄의 푸른 하늘은 국기의 하늘색처럼 영원히 변치 않는 오아시스처럼 맑았다. 바다가 없는 나라에서 푸른 하늘은 마치 바다를 보는 것처럼 풍요로웠다. 황톳빛 사막 위에 세워진 황금의 나라이지만 잘 가꿔진 정원과 나무들, 골목마다 넘쳐흐르는 아이들 웃음소리 덕분에 어디를 가든 푸른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대통령의 권한이 강한 경찰국가로 거리에서 많은 경찰관을 볼 수 있어 그만큼 치안이 좋은 나라이기도 하다. 고대실크로드의 숨결 위에 합리적인 물가와 친절한 사람들이 자리해 여행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우즈베키스탄에서 정제되지 않은 시간들을 마주했다.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오아시스를 품은 별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자 중앙아시아의 심장인 타슈켄트에서 출발해 문화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마르칸트를 지나 실크로드의 꽃이자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부하라로 가는 기찻길은 그 옛날의 실크로드다. 6세기에서 14세기까지 이용됐던 실크로드를 따라 철도가 건설됐다. 기차 밖으로는 가도 가도 끝없는 평야가 펼쳐진다. 저 멀리 소를 치는 목동의 모습에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유목민의 후예임을 실감한다. 기차 안에서 마주 앉은 아이들의 표정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옆 자리에는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부부가 앉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보통 남자 나이 24살, 여자나이 21살에 결혼하기 때문에 40세가 되면 벌써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다. 덕분에 우즈베키스탄은 국민 평균 나이가 젊고 도시든 시골이든 아이들이 많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결혼식은 매우 성대하게 치러진다. 타슈켄트에서 운 좋게 초대받은 결혼식은 평일 저녁 6시에 시작해 밤 10시가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신랑신부가 입장해 자리에 앉은 이후부터 전문 악단들의 연주와 무희들의 화려한 공연이 끝없이 이어지고 음악에 맞춰 하객들이 나와 춤을 추며 결혼식을 축하한다. 화려한 번영의 시대, 다양한 민족을 맞이하고 보냈을 이들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풍요롭고 넉넉한 인심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흘러넘친다. 결혼식 음식도 진수성찬이다. 밥 위에 양고기가 얹혀진 쁠롭과 바삭한 과자 안에 고기가 든 바클라비, 각종 채소와 고기, 쌀이 듬뿍 들어가 담백하고 시원한 마스터바, 꼬치 바비큐인 샤실릭, 각종 요거트와 과일, 치즈까지. 

유목민족의 후예답게 우즈베키스탄의 음식들은 식재료 본연의 맛과 개성을 그대로 살려 담백하면서도 풍미가 살아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슬람 국가는 사진 찍는데 주의해야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여자들도 활짝 웃으며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한다.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과 어른들,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사람들 모두가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는다. 수천 년 세월이 흐르며 모든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실크로드의 풍요로운 오아시스를 품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맑고 따뜻한 영혼이 아닐까.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눈동자에서 황금빛 시절의 기쁨과 지금을 살아가는 자부심이 보였다.

역사와 삶은 공존, 부하라
BUKHARA

“부하라에서는 빛이 땅에서 하늘로 비친다”는 말이 있다.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부하라는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최대의 관광도시다. ‘황금을 뿌리는 강’이라는 뜻을 가진 제라프샨 강 하류의 흙과 모래가 쌓여 생긴 땅 위에 사원이 세워졌고, 비옥한 환경을 중심으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발달했다. ‘부하라’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사원’ 이라는 의미로, 이름에서부터 이곳이 오래 전부터 이슬람교의 성지였음을 알 수 있다. 전성기에는 300여개의 모스크와 167개의 메드레세Medrese, 신학교가 있어 이슬람 공부를 위해 각지에서 올라온 약 2만여 명의 학생들이 부하라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대수학의 아버지이자 알고리즘의 틀을 만든 ‘알콰리즈미’, 중세의 대철학자이자 의사인 이븐 시나 등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중앙아시아 최고의 이슬람 성지로 9~10세기 과학·문예의 중심 역할을 했고 16세기에는 과거 부하라 칸국의 수도로 수많은 문화유적과 전설, 노래를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에서는 하늘의 빛보다 땅 위의 찬란한 문화의 빛이 강하게 빛난다. 도시 전체가 역사지구인 부하라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골목들 사이로 들어선 16세기 노천시장과 각종 수공예품 가게들,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물들을 만나게 된다. 9세기 말 건립된 이스마일 사마니 묘, 2세기에 건립된 높이 50m에 이르는 칼란 미나레트, 바자르 건물, 왕성 등 중세 도시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지하에는 다른 시대의 유적지들이 묻혀 있어 고대, 중세, 현대의 모든 건축물이 융합된 박물관 도시 부하라. 도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부하라의 어디를 걷든,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고대 도시의 중앙광장이 위치한 라비 하우즈Lyabi Hauz에서 타키, 칼론 모스크, 보로 바우즈 모스크를 지나 아르크 성까지 걸어서 여행할 수 있다. 하우즈는 연못이라는 뜻인데, 옛날에는 부하라에 약 100개의 인공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라비 하우즈는 1622년에 만들어진 네모 모양의 연못으로 지금은 주변에 레스토랑과 찻집, 몇 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고목나무가 예술작품처럼 서 있다. 530년을 넘었다는 뽕나무가 이곳의 역사를 증명한다. 하우즈는 피라미드를 거꾸로 박아 놓은 형태로 깊이는 5m 정도다. 연못의 네 모퉁이에 계단식으로 큰 돌을 놓아 빨래를 하거나 물을 긷기에 편리하다. 하우즈 옆에는 신학교인 나지르 지반베기 메드레세가 있다. 정문에 타일로 그려진 그림은 두 마리의 목이 긴 파란 봉황새가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으로 태양의 중심에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우상숭배를 부정하는 이슬람 교리에 반대되는 예외적인 그림인데, 당시 집권자들이 종교를 뛰어넘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건축했다고 한다.

라비 하우즈에서 칼란 모스크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반구형 지붕으로 덮은 노천시장이 나온다. 휴게소와 같은 역할을 했던 타키다. 16세기 당시 타키는 전문상점의 역할을 하며 고가의 보석류와 여러 재질의 모자와 금 등을 판매했다고 한다. 많은 민족들이 이곳에 모여 무엇이든 필요한 것을 사고, 동서양의 중요한 정보도 교환했던 장소. 높은 천장과 큰 입구로 낙타나 말을 타고 그냥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할 수 있게 높은 벽에 창이 여러 개 나 있다. 이곳의 점원들은 카라반의 후예이기 때문인지 장사 실력도 상당하다. 어린 소녀부터 노인까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나랏말로 인사를 던진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사람들의 다정함에 이끌려 어느새 가게 안쪽에서 구경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타키를 지나 부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모스크인 카고키 앗타리 모스크를 구경한 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높이 솟은 첨탑이 바로 부하라의 상징 칼란 미나레트다. 50m 높이로 부하라 어느 곳에서도 보이는 이 미나레트는 ‘크다’라는 이름의 뜻처럼 규모가 크다. 1만2천 명의 신자가 한 번에 예배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사원. 칼란 미나레트를 보고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데, 달걀의 흰자와 낙타젖으로 반죽해 웬만한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한다. 칭기즈칸이 쳐들어와 파괴를 일삼았을 때도 이 첨탑은 파괴되지 않았을 정도. 이 탑에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한다. 칭기즈칸이 고개를 들고 칼란 미나레트를 쳐다보는 순간 쓰고 있던 모자가 땅에 떨어지면서 그가 아무 생각 없이 허리를 굽혀 모자를 주우려 해, 칭기즈칸을 고개 숙이게 했다고. 칼란 미나레트와 모스크 옆에는 푸른색 계열의 모자이크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된 미르 아랍 메드레세가 있다. 청과 백의 모자이크 타일에 식물문양, 문자문양을 짠 장식은 티무르 말기의 전형적인 문양이다. 

옆에는 크고 작은 카펫과 털모자를 파는 가게들이 있다. 그리고 더 걸어가면 고운 사암으로 촘촘히 쌓아올린 흙벽이 인상적인 아르크 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성이 언제 축조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5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부하라의 왕들이 살았던 곳이다. 성 안에는 사원과 박물관이 있어 기도하러 온 사람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성문 입구에는 직접 그린 그림과 장신구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우연히 들어가게 된 가게의 전망대. 저 멀리 칼론 모스크와 칼론 미나레트 등 부하라의 주요 건축물이 모인 ‘포이칼란 콤플렉스’가 한눈에 보인다. 반대편으로는 푸른 부하라 시내가 눈에 담긴다. 하얀 벽 뒤로 펼쳐지는 파란 하늘이 마치 바다를 보는 듯 두 눈이 시원해진다. 현지 가이드 파흐르틴이 들려주는 우즈베키스탄의 가수 VIA Sharq의 Buhara라는 노래를 들으며 길을 걸으니 도시 곳곳에 멈춰있던 고대 숨결이 더 풍부하게 깨어나는 것 같다.

티무르 제국의 푸른 심장,
사마르칸트
SAMARKAND

수도 타슈켄트에서 약 354km 떨어진 사마르칸트까지는 고속 기차로 2시간.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기원전 5세기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다. ‘동방의 낙원’, ‘중앙아시아의 로마’, ‘실크로드의 심장’ 등 화려한 별칭을 가진 곳으로 지금까지도 몇 세기 이전의 건축물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기원전 329년 알렉산더 대왕은 사마르칸트의 옛 지명인 마라칸다를 정복하고 “내가 상상했던 곳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을 했고, 모로코의 유명한 여행가인 이븐 바투다도 “사마르칸트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완벽한 도시다”라고 적었을 정도. 1206년 칭기즈칸에 의해 폐허가 됐다가 백 년 후인 11세기에 티무르 왕조의 수도가 되면서 부활했다. 원정을 떠나면 그곳의 유명한 예술가와 건축가를 끌고 왔던 티무르 왕 덕분에 모든 예술의 정수가 사마르칸트로 모였다.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좋아했던 왕은 푸른색 벽돌을 구워 모스크와 메드레세를 세웠고 정원과 나무도 많이 가꿔 도시 전체를 푸르고 아름답게 치장했다. 찬란했던 제국의 심장이라는 사실이 잘 드러난 곳. 사마르칸트의 건축물은 여전히 아름답고 규모도 크다. 사마르칸트를 대표하는 레기스탄 광장은 ‘모래의 땅, 사막에 지어진 광장’을 의미한다. 옛날 왕궁 주위를 흐르던 운하에 정기적으로 물이 높아지고 넘쳐나며 모래가 퇴적돼 이런 의미를 갖게 됐다. 사마르칸트의 모든 길이 통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넓고 잘 포장된 광장을 중심으로 3개의 메드레세가 서 있다.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광장을 가운데 두고 왼쪽부터 학문의 전당인 울루그벡메드레세, 틸라코리 메드레세, 오른쪽으로 쉐르도르 메드레세가 있다. 각 메드레세의 문 안으로 들어가면 넒은 뜰이 나오고 뜰을 감싼 화려한 벽마다 의류, 장신구, 카펫 등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섬세한 문양, 푸른색과 황금색의 조화와 함께 수세기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웅장한 건축물을 멀리서 감상하는 것도 꽤 낭만적이다. 레기스탄 광장 앞으로 순백의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신랑 손을 잡고 웨딩 촬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 서로의 허리를 감싸고 걷는 연인들을 보며 수세기 전에도 같은 모습으로 이곳을 걸었을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마르칸트의 위대한 건축물로 ‘샤흐진다’도 빼놓을 수 없다. 사마르칸트 제일의 이슬람 성지로 이슬람 종교지도자, 순교자를 비롯해 티무르 왕족 사람들의 영묘가 모여 있는 샤흐진다는 지금도 순례를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샤흐진다라는 말은 ‘살아 있는 왕’이라는 의미.

포교를 위해 사마르칸트를 찾은 사람이 기도 중 이교도의 피습으로 목이 잘렸는데도 흔들림 없이 예배를 마친 후, 지하의 길을 통해 천국으로 가 영원히 살아서 사마르칸트를 보호해준다는 전설 때문이다. 그 후 수많은 무덤이 만들어지면서 11~20세기 동방 이슬람 건축의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묘당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 입구를 지나면 바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오르면 영묘들이 줄지어 있는데 푸른색 계열로 아름답게 꾸며진 벽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에메랄드빛 거울 속 세상 안에 들어온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각 영묘마다 그 장식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이 뛰어나 눈길을 사로잡는 곳. 사마르칸트 건축에서 티무르 제국의 푸른 심장을 느낄 수 있다.

경제·예술의 중심지, 타슈켄트
TASHKENT

타슈켄트는 투르크어로 ‘돌의 나라’라는 의미다. 고구려 유목 출신으로 당나라 장수가 된 고선지 장군이 점령했던 ‘석국’이 바로 이곳 타슈켄트다. 사실 이 곳은 돌이 아니라 보석공예가 유명했던 곳이다. 실크로드 무역이 활발했던 당시 중국, 몽골 등지에서 가져온 보석을 재가공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 서양에 팔았는데, 이때 돌을 보석으로 만드는 나라라는 의미로 석국으로 불렸다고 한다. 11세기부터 실크로드의 중계점 역할을 하며 지금의 타슈켄트로 불리게 되었으며, 1966년 대지진으로 도시의 약 70%가 파괴되었지만 이 지진을 계기로 타슈켄트는 현대적 도시로 탈바꿈했다. 소련 각지에서 약 3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돼 2~3년 만에 도시를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킨 것. 건물은 도시 계획에 의해 견고하게 다시 지어졌고 도로도 재정비돼 현대화됐다.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중심지로 국제도시로 변화 중이다. 여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지만 관개수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분수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거리 곳곳에서 분수가 흘러 이곳이 사막인지 의심스러울 정도. 특히 거리마다 나무가 심어져 있어 도시 전체가 큰 공원처럼 느껴진다. 타슈켄트는 아미르 티무르 광장을 중심으로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 브로드웨이&페인터 스트리트, 초수르 바자르와 하즈라티 이맘 광장까지 하루 정도면 주요 볼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 아미르 티무르 광장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미르 티무르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전에는 칼 막스, 스탈린, 레닌 동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카리모프 대통령이 티무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민족 정신을 부활시키고자 동상의 얼굴을 바꿨다. 

13~16세기에 중앙아시아를 장악하고 실크로드를 지배했던 티무르 제국을 부활시키자는 민족정신 운동의 일환. 광장 바로 옆에는 하얀 벽에 푸른 지붕을 가진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이 있다. 하늘색 지붕이 이슬람 사원을 연상케 하고, 주변에는 분수와 화려한 꽃이 조성돼 있어 박물관보다는 공원 같은 느낌이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 샹들리에가 있는 천장을 올려다보면 그 화려함과 아름다운 문양에 압도된다. “만약 너희들이 우리의 힘을 확인하고 싶거든, 우리의 건축물을 봐라”라는 아미르 티무르의 말처럼 타슈켄트 박물관 중 가장 아름다운 외관과 내부 시설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도시에 왔다면 전통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타슈켄트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이자 우즈베키스탄 최대의 시장인 초수르 바자르는 ‘네 개의 물길이 만나는 곳’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졌다. 

과일, 채소, 향신료, 고기, 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와 가구, 철제품 등 온갖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실크로드 시대의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시장을 나와 타슈켄트의 젊은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아미르 티무르 광장 옆 브로드웨이 거리로 갔다. 거리에는 여행자의 얼굴을 그려주는 화가들과 오래전부터 모아둔 골동품을 판매하는 상인들, 꽤나 멋진 페인팅 그림들을 판매하는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운이 좋으면 마음에 드는 책이나 그림을 고를 수 있는 곳. 거리 옆 공원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주류를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고대 실크로드의 풍경과 현대의 세련된 감성이 공존하는 곳. 어디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따뜻한 웃음이 가득 녹아있어 더욱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