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감성여행

[ 관광지 ] 가벼운 봄맞이 영종도 드라이브 여행

가벼운 봄맞이
영종도 드라이브 여행

가끔은 그런 시간도 필요하다. 텅 빈 도로를 맘껏 달리고,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즐기면서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고 산책하는 그런 시간들 말이다. 멀리 갈 필요 없이 그저 차 한대만 있으면 충분한 영종도 드라이브 여행에 나섰다. 서울에서 영종도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를 건너서 갈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한 시간. 그만큼 서울과 가까워서 반나절 나들이로 나오기에 부담 없다. 2025년에는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제3연륙교도 개통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과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하지만, 생각 외로 많은 볼거리들이 존재한다. 자동차만 있다면 곳곳을 돌아다니며 색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 아니어서 속 시원히 뻗은 도로를 달리며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멀지 않은 길에 바다와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영종도 드라이브를 보다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한다.

COURSE #01
씨싸이드 파크

서울에서 영종도까지 차를 타고 긴 시간을 달려왔으니 잠깐 산책도 할 겸 영종도 씨싸이드 파크에 들렀다. 말 그대로 바다를 곁에 둔 공원은 약 7.8킬로미터 길이의 산책로와 캠핑장,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캠핑장 앞에는 염전이 있는데, 날이 풀리면 염전 체험도 가능하다. 신선한 바람에 봄 기운이 완연했지만, 영종도의 풍경은 아직도 겨울의 채취가 남아 있어 평일의 공원은 한산했다. 서해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송도와 인천대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흐린 하늘 아래 저 멀리 서 있는 도시와 인천대교는 마치 장남감처럼 작고 귀엽다. 물이 빠질 때인지 펄이 들어난 서해안의 풍경은 바다보다는 강처럼 느껴진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는 길에 스카이 데크가 나타났다. 공중에 조성한 복합휴게 조형물로 하늘에 떠 있는 섬 같은 이미지이다. 공간마다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전망대 혹은 놀이공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중앙의 둥근 원형의 링은 어디서 어떤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뒤에서 바라보면 마치 결혼반지 한 쌍처럼 보인다.

COURSE #02
인천국제공항 전망대

인천국제공항 전망대는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공항'의 전망대라고 하여 인천공항 안에 있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두 곳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공항 옆 작은 언덕에 위치해있다. 전망대가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야가 훤하게 트여있어 공항의 모습이 자세하게 보인다. 심지어 활주로를 오가는 비행기의 항공사가 어디인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각 항공사의 비행기 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하늘이 깨지는 소리를 내며 왼쪽에서 비행기가 서서히 착륙하고, 착륙 지점 반대편에서는 비행기가 빠르게 이륙하며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지루할 새도 없이 공항철도가 빠르게 지나가면 동시에 하늘과 땅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항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슬며시 가슴 속에 차오르고 마는 여행 욕구는 덤 아닌 덤.

COURSE #03
왕산 마리나 요트장

영종도에는 '마리나 요트장'이 있다. 무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요트장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이곳은 생각보다 한갓진 곳에 위치해있다. 왕산 해변 우측의 작은 터널을 통과해 내려가면 이국적인 풍경이 차창 밖으로 나타난다. 너른 잔디밭에 일렬로 둥글게 서 있는 깃봉과 그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 머리 위에 담요처럼 깔린 구름과 수평선 사이에 살며시 드러난 하늘의 모습은 마냥 맑기만 한 한르보다는 색다른 감동을 준다. 아직 특별한 즐길 거리나 편의시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요트를 자세히 구경하면서 동시에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한 번쯤 들러도 좋다.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할 수 있지만 정류장에서 한참을 걸어야 한다.

한낮에 잠깐 쉬어가는 시간,
CAFE DOUDOU

서해의 노을을 기다리면서 쉬어가기 위해 방문한 카페 도우도우.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5층 규모의 이 카페는 정문 입구의 분홍색 우체통에서부터 여심을 저격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로 디자인되어 있다. 워낙 공간이 트렌디하게 꾸며져 있어 SNS에서는 이미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곳.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보다는 각층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러 오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란다. 가장 인기 있는 4층은 유리창 너머로 을왕리 해변을 바라보며 빈백에 몸을 편히 기댄 채 쉬어가기 좋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몇 시간이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며 바다를 바라보기에 이만한 장소도 없다. 해질 무렵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카페 주인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메뉴는 간단한 브런치와 음료, 맥주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평일에는 1층, 3층, 4층만 오픈하니 참고할 것.

COURSE #04
을왕리 해수욕장

영종도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을왕리 해수욕장을 방문할 것이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이자 해수욕장이기에 오로지 이곳을 목적으로 바람을 쐬러 오는 이들이 많다. 해질 무렵이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개를 산책하는 고등학생과 손을 꼭 잡고 걷는 커플,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가족 그리고 아직은 찬 바닷물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며 웃음을 터트리는 젊은 학생들의 패기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는 아니지만, 흐린 날씨에도 희미하게 내려오는 선홍빛 노을과 젖은 모래사장에 물든 하늘빛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만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을왕리에 있다. 시간에 상관없이 을왕리의 매력은 언제나 충분하겠지만, 기왕이면 드라이브 여행의 마지막을 이곳에서 지는 해와 함께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수욕장 앞의 주차공간은 식당 소유가 아니니 빈자리면 있다면 그곳에 주차하면 된다.

푸짐한 저녁 한 판,
한판떠 조개구이

영종도에 왔으면 반드시 해야 할 두가지가 있다. 바로 을왕리 해수욕장을 찾는 것과 조개구이를 먹는 것. 물론 영종도에는 조개구이를 판매하는 식당이 무척 많다. 식당 선택이 고민이라면, 사람 많고 호객행위가 심한 을왕리 해수욕장 앞 대신 조금 멀리 가자. 을왕리와 마시안 해변 사이에 자리 잡은 한판떠 조개구이 집은 영종도 토박이들이 운영하고 있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2인 세트메뉴인 '썸남','썸녀'. 계절마다 다른 10종류의 조개와 전복, 왕새우, 계란찜과 떡볶이, 관자 치즈 구이 등이 준비되고 마무리로 해물라면 혹은 해물칼국수를 선택할 수 있다. 푸짐한 양과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식당이니 만큼 배부르게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화력이 강한 연탄 위에서 빠르게 입을 벌리는 조개는 단맛이 느껴질 만큼 신선하다. 서비스 메뉴인 떡볶이와 관자 치즈 구이는 주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 왕새우의 머리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별도로 철판까지 준비해주니, 소소한 것에서도 주인장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한 편에는 주인장이 색소폰과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작은 무대가 있다. 사람들이 베푸는 인심에 몸과 마음 모두 배부르게 채우고 갈 수 있는 집, 한판더 조개구이.